대한빙상경기연맹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벌어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박지원(서울시청)과 황대헌(강원도청)의 충돌과 관련해 ‘고의성이 없었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밝혔다.
연맹은 지난 22일 두 국가대표 선수간 충돌 고의성 여부를 따지는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25일 결과를 발표했다. 연맹은 “고의성은 전혀 없었다. ‘팀 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전혀 없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간의 충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나 기록이 아닌 개인의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이며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연맹은 쇼트트랙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경기 충돌 영상 분석, 관련 선수 및 국가대표 지도자에 대한 조사 등을 실시했다. 두 선수의 충돌이 발생한 지난 16, 17일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와 1000m 결승전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아울러 연맹은 “국가대표 선수들은 1년 중 가장 권위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서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받고자 했다. 쇼트트랙을 사랑하시는 팬 및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철저한 선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대헌은 연맹 조사 과정에서 박지원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황대헌은 연맹을 통해 “고의는 아니지만 제 플레이로 인해 박지원 선수에게 피해를 끼치게 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박지원 선수가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는 대로 찾아가 직접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황대헌은 “고의적이며 팀 킬이란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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