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게 업무 태도를 지적받은 신입사원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교체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이 사원은 상사를 겨냥한 듯 비속어와 함께 ‘너나 잘하세요’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고 한다.
25일 소셜미디어 등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최근 온라인상에 ‘나 이거 신입사원한테 저격당한 것 맞나’라는 제목의 고민 글을 게재했다.
A씨는 “3월에 입사한 애가 오늘 책 가지고 와서 읽고 있었다”며 “업무에 도움되는 책이 아니고 한쪽에 글 몇 줄 쓰여 있고, 다른 쪽은 감성그림 그려져 있는 책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시키는 일이 별로 없으니까 그런가보다 싶어서 ‘책 읽지 마시고 일하는 거 흐름 보셔라’라고 말했더니 엄청 아니꼬운 표정으로 책 덮고 뚱한 표정으로 마우스 클릭하더라”고 전했다.
A씨의 지적에 별말 없던 직원은 이후 돌연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교체했다고 한다.
A씨가 공개한 신입사원의 새로운 프로필 사진을 보면 애니메이션 ‘양파쿵야’ 캐릭터가 “저런 녀석도 잘 먹고 잘 사는데”라는 대사를 하고 있다. 배경 사진에는 “너나 잘하세요”라고 적혀 있다.
대화명에는 ‘세넓병풉킥’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는 ‘세상은 넓고 병X은 많다 풉킥(웃음소리)’의 줄임말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점을 비웃는 신조어다.
A씨는 “같이 일하는 언니한테 ‘신입사원 카톡 프로필 사진이 이상하다’고 하니까, 언니가 보여준 프로필에는 자기 셀카 사진을 걸어놨더라”라며 “나한테만 멀티프로필 설정하고 저격한 거 맞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멀티프로필은 설정된 특정인에게만 보여지는 프로필이다.
그는 “신입은 26세다. 그렇게 어리다고 생각 안 하는데 지능은 중·고생 같다”며 “신입한테 프로필 사진 나한테 하는 말이냐고, 나한테만 멀티프로필 한 거 다 안다고 말했더니 ‘네? 네?’ 하면서 당황한 척하더라. 사과는 안 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신입사원의 태도를 주로 질타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전형적인 ‘인터넷 커뮤니티식 사회생활’ 아닌가”라고 적었다.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저렇게 대응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누군가를 꼰대라고 말하기 전에 본인 태도부터 돌아봐야 한다” 등 반응도 나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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