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스타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자신의 전담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사실을 알고서도 빚을 갚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오타니가 일정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24일 LA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오타니의 통역사 미즈하라가 오타니 계좌에서 450만 달러(약 60억원)를 빼돌린 것에 대해 “만약 오타니가 절도 피해자가 아닌 도박 방조자로 밝혀질 경우 당분간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7년 이상 오타니의 절친한 친구이자 통역사였던 미즈하라는 자신의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450만 달러를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며 돈을 보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오타니의 반박과 미즈하라의 주장 번복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미국 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는 선수와 구단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규칙을 어길 경우 1년간 출전이 제한되거나 영구 퇴출당할 수 있다. 일부 주에서는 스포츠 도박이 합법이지만, LA다저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에서는 불법이다.
도박법 학자인 넬슨 로즈 휘티어 칼리지 명예교수는 CBS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불법 도박 빚을 갚는 행위라는 점을 알고 돈을 빌려주었다면 연방법에 따라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친구를 돕기 위해 한 행동이더라도 연방 법령은 불법 도박업자의 빚 회수를 도운 사람도 도박 사업 종사자로 본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도박 전문 변호사인 다니엘 왈라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타니가) 통역사를 통해 대리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메이저리그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NBC에 말했다.
한편 미즈하라에 대해 대학과 통역 경력을 속였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날 언론에 공개된 미즈하라의 출신 대학과 MLB에서의 통역 경력이 과장됐거나 부정확하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가 캘리포니아대학을 졸업했다는 점과 그가 2010년·2012년 일본인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의 통역으로 활동했다는 경력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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