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1억원이 넘는 돈을 빌리고도 수년째 갚지 않은 혐의로 현직 경찰이 입건됐다.
22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천안동남경찰서는 아산경찰서 소속 경찰관 50대 A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2021년 2~6월 지인 소개로 알게 된 부동산임대업자 B씨(38)에게 모두 8차례에 걸쳐 1억2000여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투자 실패로 돈이 필요한데 진급해서 명예퇴직을 하면 퇴직금을 받아 갚을 수 있다”며 5000만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한 후 추가로 돈을 더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00만원당 월 12만원씩 이자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10월까지 B씨에게 이자 약 3200만원을 지급한 후 약속했던 명예퇴직은 하지 않고 원금 변제를 차일피일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인 A씨를 믿고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빌려준 B씨는 세입자들의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A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B씨는 “(A씨가) 고소하면 명예퇴직을 할 수 없으니 빌린 돈도 줄 수 없게 된다고 협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민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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