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대통령은 즉각 이종섭 대사를 해임하고 출국 금지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사는 국기문란 사건의 명백한 핵심 피의자”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새벽에 이 대사가 ‘도둑 입국’을 했다고 한다”면서 “불과 열흘 전 호주로 ‘도주 출국’했는데 이젠 새벽에 들어와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 사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대사의 ‘수사 회피’ 논란과 관련해 ‘쌍특검·1국조’ 처리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채상병 순직사건 및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이미 추진하고 있는 국정조사와 특검에 더해 이 대사의 출국 과정 전반을 밝히는 목적의 ‘이종섭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쌍특검·1국조’의 처리를 국민의힘에 강력히 요구한다”라며 “손톱만큼이라도 국민을 존중한다면 여기에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피의자 이종섭의 대사 임명은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국가를 대표해 대사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사를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이 대사가 귀국하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도주대사 이종섭 즉각 해임, 즉각 수사’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이 대사를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대사와 여권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사용해 논란이 불거졌다.
유 전 이사장은 20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대해 언급하다가 “아, 근데 미친”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잠시 스스로 입을 막았다가 대상을 지목하지 않은 채 “미친X들인 게 40%가 높은 거야? 그게”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지지율)이 제일 낮았을 때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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