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교회가 저출산 위기를 직면한 가운데 슬라브족 개신교인들은 다산으로 부흥하고 있습니다.”
32년간 러시아에서 사역 중인 조동석(62) 선교사가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조 선교사는 러시아 소수민족을 돕는 사역을 하던 중 복음주의 슬라브족들이 미국과 유럽 등 세계에 널리 분포한 사실을 알게 됐다. 선교 일정으로 지난해 미국을 방문했던 조 선교사는 슬라브족 이민교회가 빠른 속도로 부흥을 이룬 모습을 목격했다.

소련이 공식적으로 붕괴한 1991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이주한 슬라브족 이민자는 1300만여명에 가깝다. 이들 중 대부분이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민을 떠난 개신교인이었다는 게 조 선교사의 설명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발발로 슬라브족 20여만명이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 바이든정부의 이민 정책으로 멕시코 국경에서 우크라이나 국적의 여권만 있으면 특혜를 받을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 선교사가 지난해 11월 방문한 미국내 슬라브족이 모인 이민교회는 성도들로 북적댔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시에 있는 트리니티 슬라브족 교회의 출석 교인은 4000명 이상이다.

조 선교사는 “슬라브족 교회 부흥의 비결은 다산”이라며 “한 가정이 5명 이상의 자녀를 낳기에 그들이 모인 이민교회는 다음세대로 꽉꽉 채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리니티 교회를 담임하는 베냐민 목사 부부는 7명의 자녀를 낳았으며 부목사 부부도 슬하에 다섯 자녀를 뒀다.
조 선교사가 방문한 또 다른 슬라브족 이민교회는 캘리포니아주 베다니교회였다. 조 선교사는 전교인의 삼분의 일 이상을 차지한 어린아이들이 예배당을 가득 메운 것을 확인했다.

조 선교사는 “슬라브족 교회의 출산율이 높은 이유는 한 생명, 한 영혼을 귀히 여기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구소련 치하 아래 믿음을 지킨 슬라브 개신교인들은 순교적 신앙을 자녀세대에 전했고 교회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산을 통해 부흥을 이룬 슬라브족 교회처럼 한국교회도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창조 명령에 순종할 때 열방에 복이 되는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연 인턴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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