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야구부…영월 상동고 ‘창단 첫 승리’

Է:2024-03-18 13:22
ϱ
ũ
영월 상동고 야구부가 지난 16일 강원도 횡성베이스볼파크에서 강릉고 야구부와 야구 경기를 치르고 있다. 영월군 제공

강원도 영월 상동고 야구부가 창단 7개월 만에 첫 승을 거뒀다. 폐교의 위기를 딛고 이뤄낸 성과다.

상동고 야구부는 지난 16일 강원도 횡성군 베이스볼파크에서 개막한 2024 고교야구 주말 리그에 처음 출전했다. 첫 경기에서 야구 명문 강릉고를 만난 상동고는 16대 2로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하며 높은 벽을 실감했다.

둘째 날은 달랐다. 17일 강원고와의 두 번째 경기에 나선 상동고는 전날의 패배를 잊고 투지를 불태웠다. 접전 끝에 8대 7로 첫 승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록 고교 100개 팀이 참여하는 리그다. 상동고는 경기·강원권조에 소속돼 6개 학교 야구부와 총 6차례 경기를 한다. 24일에는 안양 충훈고와 세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문석준 선수의 어머니 장은경씨는 18일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신나게 야구를 즐겨보라는 마음으로 상동고에 전학시켰다”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차츰차츰 더 좋은 성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동고의 전교생은 3학년 3명이 전부였다. 입학이 예정된 신입생이 없어 이들이 졸업하면 폐교될 상황이었다. 상동고 동문과 지역 주민들은 “폐교를 막기 위해 공립 야구고를 설립하자”는 뜻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 4월 상동 야구고교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무상 야구, 야구 전문 교육 등을 내세워 야구부 창단을 위한 선수 영입에 나섰다.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서울과 인천, 세종시 등 전국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던 16명이 전학을 오면서 지난해 8월 야구부를 창단했다. 초대 감독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내야수 출신인 백재호씨가 맡았다. 올해는 신입생 14명이 입학했다. 지난달 3학년이 졸업하면서 전교생 30명 모두가 야구부인 학교가 됐다.

상동고는 지난달 교육부의 자율형 공립고로 선정됐다. 학교와 지자체, 대학, 기업 등이 협력해 특성화된 교육을 하는 학교다. 5년간 교육부와 교육청으로부터 매년 2억원을 지원받는다. 야구와 체육 관련 진로 특성화 교육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윤수종 교장은 “겨울 전지훈련 때만 해도 불안한 경기력에 우려가 컸지만 막상 경기를 치러보니 희망을 갖게 됐다”며 “야구부가 창단되고 첫 경기에 나서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영월군과 상동읍, 상동고 동문회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