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사실상 확정한 대선을 마친 뒤 지난달 옥중 사망한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를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밤 러시아 모스크바 고스티니드보르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나발니씨’라고 이름을 거명하며 “그는 세상을 떠났다. 이것(죽음)은 항상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이름을 부른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그 사람’이나 ‘블로거’라고 칭해왔다.
앞서 나발니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지난달 16일 돌연사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의 이름은 물론 죽음에 대해서도 언급하지도 않았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치러진 러시아 대선에서 사실상 승리하자 나발니의 이름에 ‘씨’를 붙여 거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나발니씨의 사망을 며칠 앞두고 정부 구성원이 아닌 동료들이 나에게 ‘그를 서방 국가 감옥에 있는 사람들과 교환하려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동의했다”고 밝혔다. 나발니가 수감자 교환으로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인정한 셈이다.
앞서 나발니의 측근 마리아 페브치흐는 “나발니와 미국 국적자 2명을 러시아 정보요원 출신 바딤 크라시코프와 교환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대선 개표율 80.02%에서 88.41%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2000년 처음 집권한 푸틴 대통령은 임기를 2030년까지 6년 더 연장하게 된다. 헌법상 연임할 수 없어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명목상 대통령으로 세우고 본인은 ‘섭정 총리’로 실권을 잡았던 2008~2012년을 포함하면 총 임기는 30년으로 늘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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