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브라운 미국 육군협회(AUSA) 회장은 한·미동맹이 정치적인 실수로 사라지지 않는다며 미국 대선 결과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과 북한의 위협이 강화하고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같은 다자 안보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태평양 육군 사령관을 지낸 브라운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육군협회에서 코트라 주선으로 진행된 특파원단 공동 인터뷰에서 “누가 당선되든 지난 70년 이상 평화를 유지했고, 미래에도 이를 이룩할 가장 좋은 기회인 (한·미) 동맹을 분열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지만,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강력한 동맹을 해칠 만큼 멍청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회장은 최근 인도·태평양 사령부 지휘관들과 만찬 자리에 참석한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우리 모두는 평화와 안보, 한·미 동맹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나의 부친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해병대원이었다. 그런데 대화를 시작하면서 그 자리에 있던 다른 (군) 지도자들 모두의 부친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런 유대는 어떤 정치적인, 바보 같은 실수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운 회장은 최근 일각에서 북한과의 핵 군축 협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책과 수단에 관한 여러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핵무기를 가진 북한을 지지하는 정책은 보지 못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핵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회장은 또 “북한과 중국이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30년 전 중국을 갔을 때 그들은 미국 군대를 두려워했지만 5년 전에는 그다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걸 봤다”며 “특히 중국이 너무 공격적이어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 간 안보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3국의) 어떤 정치인이든 협력에서 후퇴할 경우 그것은 자유를 해치고 경제적으로도 해롭다”고 말했다.
브라운 회장은 또 “20년 전에는 양자 (군사) 협력 방식이 충분했지만 더는 아니다. 다자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인도·태평양에 나토와 같은 (안보) 구조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불행하기도 그런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한·미·일 3국(협력)이 중요하고, 이를 호주, 필리핀,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회장은 “북한과 중국이 러시아, 이란과 협력하고 있지만, 그들은 긴밀한 관계가 아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지점에선 함께하지만, 그들은 아주 많은 차이점이 있다”며 “우리의 (한·미·일) 3자 협력과 같은 다자 협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회장은 방산 분야와 관련해 “한·미는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서 협력하고 있다”며 “장비 호환성이 높을수록 동맹 및 파트너로 협력할 때 더 좋기 때문에 그것이 미래 안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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