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가운데 대한개원의협의회도 집단 움직임에 가세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과 집행부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학술 세미나에서 최근 의료현안에 대한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개원의협의회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산하 협의회로, 동네 병의원을 개원해 운영하는 의사들의 모임이다.
김 회장은 “아직 협의회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은 없고 집단 휴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개원의들 사이에서 토요일이나 야간에 진료를 하지 않고 주 5일 40시간 근무하는 ‘준법 진료’를 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겠다고 하니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내부 지침을 세운 건 아니고, 자발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맞서 근무 시간을 줄이는 방법 등 대응 방안을 각자 고민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원의는 자영업자에 속하기 때문에 진료 시간을 축소하는 데 ‘준법’ 투쟁이라는 표현을 쓰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원의의 진료 시간은 보건복지부에서 정하는 게 아니라, 운영하는 각각의 의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복지부는 병의원의 야간 및 휴일 진료를 강제하지 않고, 야간이나 휴일에 진료할 경우 수가를 가산하는 식으로 보상을 강화해 제공하고 있다.
개원의협의회는 또 병원을 떠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전공의들에 합법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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