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마른 몸과 약한 체력 때문에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지 못해 속상하다는 40대 남성의 이야기가 방송을 탔다.
지난 12일 KBS Joy ‘MAKE미남’에는 키 181㎝에 몸무게가 43㎏이라는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인생 목표가 훌륭한 아빠였다”며 “힘으로 놀아줘야 하는데 놀아 줄 자신이 없었다. 자신이 없는 게 아니라 지금 몸뚱아리로는 못한다”고 속상해 했다.

A씨의 허리 사이즈는 24인치다. 지방이 없어 맥박이 뛰는 것까지 보일 정도다. 한여름에도 긴 팔, 긴바지를 입는다고 했다. 학창 시절부터 멸치, 뼈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
집안일은커녕 육아도 A씨에겐 버거운 일이었다. 잠깐 아기를 들어 안는데도 다리가 휘청거렸다. 아내가 집안일과 육아를 모두 도맡아하는 것에 대해 A씨도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집안일을 같이 해줘야 하는데 체력이 안 좋으니까 못 챙겨주고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결혼할 때는 잘해주겠다고 했는데 (미안하다)”고 했다.

아내 역시 남편에 대한 걱정이 컸다. A씨 아내는 “보통 43㎏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41㎏이 된다”며 “몸무게가 내려갔다고 하면 쓰러질까 봐 걱정되고 초조하다”고 말했다.
A씨는 “한 푼이라도 더 벌면 훌륭한 아빠인 줄 알았는데 너무 마른 질병 때문에 죽으면 돈이 뭐가 중요한가 싶다”며 “죽는 게 아니면 이번이 내 인생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해보려고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증량에 들어간 A씨의 바뀐 모습은 방송 말미에 공개됐다. 51㎏까지 증량에 성공한 A씨는 낯빛부터 달라져 있었다. 좀 더 건강하고 활기차 보였으며 목소리에도 힘이 있었다. A씨는 “원래 밥을 먹을 때 턱에 통증이 있어서 조금 먹다가 허기가 채워지면 그만 먹었는데 턱을 교정하면서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75㎏까지 몸무게를 늘리고 싶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