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이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를 앞두고 실전 등판을 무사히 마쳤다. 맞대결해보고 싶은 상대론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를 꼽았다.
곽빈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27구를 소화한 그는 안타 없이 볼넷만 2개 내주며 KIA 타선을 묶었다. 속구는 최고 시속 151㎞까지 나왔다.
앞서 그는 서울시리즈의 일환으로 오는 17~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저스와 차례로 연습경기를 치를 국가대표팀(팀 코리아)에 선발됐다. 이날 등판을 조기에 마무리한 것도 이를 내다본 조치였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곽빈은 “원래는 1이닝만 던지기로 했는데 1회 투구 수가 생각보다 적게 나왔다”며 “실전 감각을 키우고 싶어 15개 정도 더 소화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빅리거들과의 승부를 앞둔 그의 얼굴에선 기대감이 묻어났다. 곽빈은 “(서울시리즈 연습경기가) 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해 자신감을 얻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두 팀 중 더 맞붙고 싶은 구단으론 다저스를 꼽았다. 오타니와 승부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곽빈은 “오타니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대결을) 꿈꿀 만한 대형 선수”라며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곽빈을 일찍 불러들인 두산은 타선 응집력을 바탕으로 KIA를 7대 2로 제압했다. 1-0 한 점 차 리드하던 4회 타자 일순하면서 대거 6점을 뽑았고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베테랑들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리드오프로 나선 정수빈이 3안타 2타점, 4번타자 김재환이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정수빈은 경기 종료 후 구단을 통해 “시범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면서도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타격 면에서) ‘내 것’이 생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3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0-3으로 뒤진 4회 1사 만루에서 강판당했으나 공을 넘겨받은 김대유가 연속 장타를 허용하며 자책점이 불어났다. 타선도 3안타에 그치며 힘을 못 썼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이의리가 삼진 7개를 곁들여 4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것이 위안거리였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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