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기를 끈 지식산업센터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2년 연속 거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개발사 측 자금난과 공실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빅데이터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1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이 3395건으로 2022년 5075건 대비 3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거래액은 2조1681억원에서 1조4297억원으로 34.1% 줄었다.
지난해 거래량과 거래액은 고점이던 2021년 8287건, 3조4288억원과 비교해 각각 59%, 58.3% 줄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절정이던 2021년은 대출 규제와 전매제한 제외, 세금 감면 같은 혜택으로 지식산업센터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시기다.
지난해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3035건, 거래액은 1조3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2%, 34.5% 감소했다. 비수도권 거래량과 거래액은 360건, 1138억원으로 각각 32.1%, 28.4% 줄었다. 지난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의 89.4%, 거래액의 92%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2021년 1조3514억원까지 늘었던 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액은 지난해 4720억원으로 2년 사이 65.1% 감소했다. 2022년(7512억원)과 비교하면 37.2% 줄었다.
2020년(2039건)과 2021년(2018건) 2000건대를 유지했던 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지난해 635건까지 줄었다. 2022년에는 1년 만에 절반도 안 되는 956건으로 꺾였다. 지난해 자치구별 거래량은 매매가 이뤄진 14곳 중 강남 노원 송파 중구를 제외한 10곳이 2022년 대비 적게는 10.2%, 많게는 100% 가까이 축소됐다. 거래액은 강남과 중구를 제외한 12곳이 감소했다.
가장 많은 지식산업센터가 몰린 경기는 2021년 4494건에서 2022년 2901건, 지난해 2089건으로 역시 매년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거래액은 7549억원으로 2022년 1조572억원 대비 28.6% 감소하며 2020년 이래 처음 1조원을 밑돌았다. 경기에서 지난해 거래가 이뤄진 21개 지역 중 화성 파주 의정부 오산 양주 구리 고양을 제외한 14곳에서 거래량과 거래액 모두 감소했다. 2022년 247건으로 경기 1위였던 평택의 거래량은 지난해 1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전용면적별 가격은 경기가 1495만원으로 전년 대비 0.5% 상승에 그쳤다. 서울은 1.7% 오른 2663만원으로 조사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올해는 저금리 기조 전환 등 대내외 여건이 변화한다면 수도권 중심 거래부터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신규 분양은 개발사 자금난과 수분양자 잔금미납 같은 문제가, 신규 공급이 많은 경기 일부 지역과 서울 강서구 등은 공실 문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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