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피싱’, ‘몸캠피싱’ 등 각종 수법으로 수십명의 피해자들에게 10억원 가까이 뜯어낸 중국 피싱 조직의 한국인 총책이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사기와 공갈, 컴퓨터 등 이용 사기 혐의로 한국인 총책 A씨(51)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약 8개월가량 사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해도 59명, 피해액은 9억5000만원에 달한다.
수법도 다양했다. A씨 일당은 가족을 사칭해 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를 속여 돈을 뜯어내는 메신저피싱과 지인에게 나체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하는 몸캠피싱, 조건만남 사기 등 다양한 수법을 동원했다. A씨는 범행을 총괄·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2021년 공범인 국내 총책 등 하부 조직원 8명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신원을 특정했으나 A씨는 이미 중국으로 도주한 뒤였다.
경찰은 A씨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내렸다. 이후 A씨는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자진 귀국해 지난 1일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A씨까지 포함해 경찰은 조직원 10명 중 9명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해서 “남은 인출책 한 명은 중국 국적으로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계속해서 추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낯선 사람이 애플리케이션을 깔라고 유도하거나 링크를 보내줄 때는 함부로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족이나 지인에게 통화해서 사실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의심이 가면 백신 프로그램을 돌려 악성코드가 탐지되는지 보는 것도 피싱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기, 공갈, 컴퓨터 등 이용 사기죄는 각각 10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A씨와 같이 여러 혐의가 동시에 적용된 경우엔 가중 처벌이 가능해 처벌 수위가 높아진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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