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명 아닌데"… 배민 서비스 '대리서명' 가입 논란

Է:2024-03-13 05:14
:2024-03-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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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라이더스 서울남부센터에 주차된 배달 오토바이. 뉴시스

최근 하락세를 겪고 있는 배달업계가 치열해진 경쟁 탓에 ‘대리서명’으로 무리하게 자영업자를 가입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업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배달의민족(배민)의 신규 서비스에 가입돼 있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12일 SBS, KBS 보도에 따르면 사장도 모르는 사이에 배민 서비스에 가입됐다는 가게의 사례가 늘고 있다.

배민 가입 업체를 모집하는 협력업체 직원이 자영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홍보를 해주겠다’, ‘가입 권유 전화가 더 이상 오지 않게 해주겠다’ 등 관계없는 말을 한 후 ‘그렇게 해 달라’는 답을 들으면 대리서명으로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협력업체 영업직원이 규정을 어긴 것”이라며 “해당 업체에 조치를 취하고 직원 재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협력업체의 전직 영업사원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은 조직적 지시로 이뤄지는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영업 압박에 시달린 한 개인의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직 사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배민 협력업체 담당자들은 업체명과 성공 여부를 메신저로 공유하고, “대필을 통해 가입을 진행하라”는 대화도 주고받았다고 한다. 한 전직 사원은 “하루에 전화를 30~50통 돌리면서 대필 서명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미가입 업주의 개인정보를 배민이 협력업체에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민은 지난해 새 요금제를 도입했다. 배달비와 별도로 업체 매출의 6.8%를 중개 수수료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자영업자의 매출에 비례해 배민의 수익도 늘도록 한 셈이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게다가 끊임없는 가입 권유 전화와 이러한 ‘대리서명’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자영업자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SBS에 “대리서명 영업은 금지된 부당한 영업 방식”이라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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