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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보다 못하단 말 뼈아파”… ‘B급 야구중계’ 고개 숙인 티빙

최주희 티빙 대표 “책임감 느껴… 본 시즌서는 반드시 제대로”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에서 열린 '티빙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프로야구(KBO) 사상 최초로 유료 중계를 시도한 티빙이 시범경기 방송에서 연이어 부실 중개 지적이 나오자 고개를 숙였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열린 KBO 리그 중계 기념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시범 중계 서비스가 미흡했던 점은 충분히 인지했고,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사과했다.

티빙은 KBO 시범경기가 개막한 지난 9일부터 중계를 시작했으나 선수명, 야구 용어 등을 잘못 기재해 야구 팬들의 원성을 샀다. 경기가 끝난 뒤 제공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주자가 베이스에 안착하는 상황을 ‘세이프’(SAFE)가 아닌 ‘SAVE’로 표기하고, ‘3루 주자 득점’을 ‘3루수 득점’, ‘희생 플라이’를 ‘희생 플레이’로 적는 등 기본적인 야구 용어조차 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야구를 전혀 모르면서 중계하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야구 문외한’ 논란도 일었다.

티빙은 가장 핵심인 선수와 구단 이름을 틀리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8)의 이름을 ‘전근우’로 표기하는가 하면, ‘삼성 라이온즈’를 ‘삼성 라이언즈’로 표기했다. 또 채은성(한화·34) 타석 당시 이름 앞에 타순(5번 타자) 대신 등번호(22번)를 붙여 ‘22번 타자 채은성’이라는 생뚱맞은 표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최 대표는 “일단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범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예상보다 훨씬 더 뜨거운 관심을 보내줘서 놀랐는데, 많은 팬들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낸 것을 알고 있다. 불철주야 야구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커뮤니티 하나하나 들어가서 보고, 기사도 모니터링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슈를 실시간으로 대응, 바로 해결 가능한 부분은 조치했다. 아직 남아있는 부분과 관련해선 개선 방향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이번 시범 경기를 진행하면서 플랫폼 서비스 준비뿐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와 합을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인지했다. 보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본 시즌에는 반드시 제대로 된 서비스로 찾아뵙겠다”고 했다.

앞서 KBO는 티빙의 모기업 CJ ENM과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3년간 1350억원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그간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무료로 야구 경기를 볼 수 있었으나, 이번 시즌부터는 티빙을 통해서만 유료로 시청할 수 있다. 실시간 중계를 보려면 매달 최소 5500원을 내야 한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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