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한가운데서 발견된 대형견 두 마리가 무사히 주인을 찾게 됐다.
11일 충남 당진시동물보호소에 따르면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구조된 3세, 5세 암컷 사모예드 두 마리가 이날 오전 주인에게 인계됐다. 당초 우려를 샀던 것과 달리 ‘유기’된 게 아니라 가출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강효정 당진시동물보호소장은 “주인이 강아지들을 찾던 중 기사를 보고 우리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걸 알고 찾아왔다”며 “보호소가 오전 9시부터 문을 여는데 (애가 탔는지) 그 이전에 와서 문 열 때까지 기다렸다가 강아지들을 데려갔다”고 전했다.
사모예드 견주는 “어머님이 당진고속도로 인근 가정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이라며 “4년 전 입양해 가정집 안에서 키우다가 최근 마당 생활을 시작했는데 잠금장치를 제대로 안 해 밖으로 나갔다”고 연합뉴스TV에 밝혔다.
그는 “유기될 뻔한 아이들 데려와 키우다 보니 인식칩이 부재한 상태였다”며 “(강아지들이) 지난주 금요일(8일)에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애타게 찾던 중 기사를 보고 소재를 파악해 동물보호소로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된 것으로 오해할 만한 상황이었다.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보도를 통해 찾을 수 있어 감사하다. 예쁘게 잘 돌보던 중 발생한 일이니 너그럽게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모예드 두 마리는 전날 충남 당진 서해안고속도로 1차로에 서 있다가 이곳을 지나던 시민 김강언씨에 의해 구조됐다. 다행히 추돌사고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당시 이들 강아지를 피하기 위해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꾸면서 도로가 한동안 정체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강아지들을 차에 태워 가까운 서산휴게소로 이동한 뒤 경찰과 동물구조대에 인계했다. 김씨는 구조 당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김씨가 공개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1차로에 서 있던 강아지들이 ‘이리 오라’는 김씨의 부름에 꼬리를 치며 다가오는 모습이 담겼다.
강아지들이 주인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김씨는 인스타그램에 추가 글을 올려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두 아이들이 원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며 “주인에게 버려진 게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공론화시켜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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