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한의사협회 회장 명의로 집단행동에 불참한 전공의 명단을 작성하라는 문서가 온라인상에 올라온 것과 관련해 11일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1일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의협 문건에 대해 이날 오전부터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해당 사이트에서 협조를 해주지 않아 강제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디시인사이드에는 지난 7일 본인을 ‘의협 관계자’라고 주장한 작성자가 의협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집단행동에 불참한 전공의 명단을 작성해 유포하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해당 문건에는 ‘본 문서의 외부 유출을 금한다’라는 말과 함께 ‘집단행동 불참 인원 명단 작성 및 유포’, ‘정부 의료정책 반대 여론 형성’, ‘소속 근무처에 사직서 제출 및 해당 여론 조성’, ‘병무청장 발언 반박 논리 유포’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의협 측은 해당 문건이 허위이며 의협 회장 직인 역시 위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청장은 이와 함께 전공의들에게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는 글을 온라인에 인물에 대해 “지난 9일 소환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작성 의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대체로 본인이 작성한 게 맞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의사 단체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병원 자료를 삭제하고 로그인을 할 수 없도록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내용 등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메디스태프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추적 작업을 벌인 끝에 작성자를 특정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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