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은 가평 팔경의 제2경으로 백두산 천지를 닮은 호명호수가 겨울철 휴장을 마치고 11일부터 개방한다고 밝혔다.
군의 대표 관광명소인 호명호수는 올해 11월까지 출입이 허용되는 가운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군은 안전과 자연보호, 주차난 해소 등을 위해 노선버스(상천역~호명호수)만 정상까지 운행한다. 승용차를 가져온 관광객은 호수 입구에 마련된 주차장에서 노선버스로 옮겨 타거나 걸어 올라가야 한다. 경춘선 전철을 타고 상천역에서 내려 90분 만에 등반도 가능하다.
군은 교통 편의성이 뛰어나고 접근이 편리하다는 장점으로 매년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호명호수 개장으로 인해 그동안 동절기 주춤했던 지역경제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년 7월부터 일반에게 개방된 호명호수는 2010년 말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후,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13년 개방 5년 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총 5만4700여명이 방문했으며, 호명호수 단풍의 절정 시기인 10~11월 2달간 2만600여명이나 다녀갔다.
2018년에는 청평면에서 조종천을 건너 호명산으로 가는 등산 진입로 보행 전용 교량(총연장 93m, 폭 2m)이 설치돼 지역주민들과 등반객에게 안전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하늘과 맞닿아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하는 호명호수는 한국 최초의 양수발전소인 청평 양수발전소 상부에 물을 저장하기 위해 호명산(632m)자락에 조성한 인공호수다.
호수 면적이 15만㎡에 달하며 약 267만t의 물을 담고 있다. 호수 주변에는 팔각정이 마련돼 있으며, 1.9㎞ 길이의 호수 주변 도로는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산 정상과 호숫가를 돌아보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호명산은 옛날 산림이 우거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을 때 호랑이들이 많이 서식해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했다는 설이 있어 ‘호명산’으로 명명됐다.
군 관계자는 “마치 백두산 천지를 보는 듯한 숲속의 호명호수는 사계절 가평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 관광지”라며 “산과, 호수, 북한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서 힐링과 행복을 맘껏 즐기고 담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평=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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