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전국노래자랑’ 측이 진행자인 김신영 교체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KBS는 7일 시청자청원 답변에서 “이번 MC 교체는 시청률 하락 등 44년 전통의 ‘전국노래자랑’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며 “다양한 시청자들의 의견과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추진했다”고 밝혔다.
KBS에 따르면 송해가 진행한 ‘전국노래자랑’은 연평균 시청률 9.4%(이하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지만, 김신영이 진행한 1년 5개월간의 시청률은 4.9%에 그쳤다. 특히 50대 이상의 세대에서 남녀 모두 시청률이 하락했다고 KBS는 전했다. 주요 시청자층이 아닌 10대부터 40대는 시청률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또 김신영이 진행을 맡은 2022년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시청자상담실에 전화나 이메일로 616건의 불만이 접수됐다. 같은 기간 칭찬 의견은 38건이었다.
KBS는 “MC 교체를 원하는 상당수의 시청자 의견이 있었다”며 “김신영은 탁월한 진행 실력과 열정을 갖춘 MC이지만, MC의 자질과 별개로 프로그램마다 그 특성과 주 시청자층을 고려한 MC 선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어떤 MC도 송해의 빈자리를 당장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청률 하락이 MC 한 명으로 인한 것임은 결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KBS는 “MC 교체 과정에서 제작진은 김신영과 많은 대화를 했고, 김신영 역시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며, 오랜 전통을 이어온 ‘전국노래자랑’이 앞으로도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남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제작진은 김신영의 이 같은 배려와 그동안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적었다.
KBS는 후임 MC로 확정된 방송인 남희석에 대해선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탁월한 진행 능력을 보여주었다”며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분으로 제작진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故) 송해의 후임으로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 온 김신영이 지난 4일 KBS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KBS가 김신영 측과 별다른 사전 협의 없이 하차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선 그 배경을 두고 여러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김신영 하차에 반발하는 청원이 쏟아졌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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