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김포시의 공무원이 악성 민원과 온라인 신상털기, 마녀사냥식 비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자 공무원들의 하소연이 터져나오고 있다. 비단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악성 민원에 시달린다는 이들은 자괴감을 호소했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공무원들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 앱은 회사 메일로 재직을 인증하고 가입하게 되는 앱이다.
한 글쓴이는 “나도 토목직이라 기사를 보면서 너무나 괴로웠다. 이런 일이 생겨도 항상 조용히 넘어가는 것 같고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며 “직장에서 보호받는다는 느낌도 없고 욕받이 하려고 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글쓴이는 “매스컴을 안 타서 그렇지 1년에 일반직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도 흔하다”며 “우리는 지자체 전체 시민이 민원인이다.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포시장에게 책임을 묻는 이도 있었다. 한 글쓴이는 “김포 사건은 시장인 김포시장이 책임져라”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 직원이 업무로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경지로 몰아낸 사장 즉 시장이 책임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직속 직원 한 명도 관리 못하는 자가 무슨 시민을 위할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앞서 김포시 공무원 A씨는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다 온라인 카페에서 신상정보가 공개되자 동료들에게 괴로움을 호소했다. 그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와 관련해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누리꾼은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했고, A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