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공천 막바지 과정에서 ‘친윤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는 대부분 무리 없이 공천장을 받은 반면, 컷오프(공천 배제)되거나 지역구 재배치를 요구받은 의원들 상당수는 비윤(비윤석열)계이거나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6일 현재까지 기존 지역구가 아닌 곳에 출마한 현역 의원 9명 중 다수는 친윤계와 거리가 있는 의원들이다. 부산 해운대갑을 떠나 서울 출마를 결정한 3선 하태경 의원을 포함해 지도부 요청에 따라 ‘낙동강 벨트’에 차출된 중진 3인방(서병수·김태호·조해진 의원)도 친윤계에 포함되지 않는 인사들이다.
5일에서야 경기 부천을에 공천을 받은 박성중 의원이나 지역구 재배치가 논의 중인 유경준 의원은 당장 선거를 준비할 시간도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사형 선고’”라고 평가했다. 뒤늦게 다른 지역구로 차출된 한 의원은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막막함을 호소했다.
반면 ‘원조 친윤’인 권성동(강원 강릉)·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은 모두 현 지역구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5선 정진석 의원과 강민국·유상범·박수영·배현진 의원(이상 초선) 등도 자신의 지역구에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컷오프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시스템 공천’이 무너졌다는 반발도 제기됐다. 공천관리위원회가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를 서울 강남병에 전략공천하면서 컷오프당한 유경준 의원은 이의 제기와 재심사를 신청했다.
유 의원이 “당에서 실시한 경쟁력 조사에서 제 수치는 49.8%이고, 2등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이례적으로 강남병 지역 본선 경쟁력 조사 결과 수치를 공개하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대구 달서갑에서 컷오프된 홍석준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한 시스템 공천의 대원칙이 깨졌다”면서 공관위가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공천한 데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공관위 결정에 따라 지역구가 국민추천제 적용 지역으로 바뀐 이채익 의원(3선·울산 남갑)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면서 “잠시 떠나더라도 승리해서 복귀하겠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영남권 의원은 “차라리 전략공천을 한다고 하지, 왜 ‘국민추천제’라고 둘러대는지 모르겠다”면서 “허울만 좋은 국민추천제는 기형적 제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현황에 대해 “불출마 선언을 포함해 현역 의원 교체율이 31% 정도 된다”며 “이번 토요일(9일)에 발표되는 경선 결과에 현역 11명이 들어 있는데, (최종적으로는) 한 35%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우진 김이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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