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잡고 싶네요”… 댓글로 신상 털린 공무원 숨진 채 발견

Է:2024-03-06 11:25
:2024-03-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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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로 인한 교통 정체 민원 잇따라

포트홀 사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포트홀 보수 공사’로 인한 도로 정체로 항의 민원에 시달리던 경기 김포시 공무원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공무원은 온라인에서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0분쯤 인천 서구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김포시 9급 공무원 3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서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는데,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달 29일 김포한강로 강화 방면에서 불거진 교통 정체로 항의성 민원에 시달려 온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오후 9시40분 한 온라인 카페에는 ‘김포한강로 무슨 일일까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당초 게시물에는 누리꾼들이 ‘포트홀 보수 공사’로 정체가 빚어진 도로 상황을 공유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그러다 3·1절 연휴를 앞둔 전날 밤에 공사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내 김포시청 당직실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내용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비난 댓글에는 “뇌가 있는 사람들의 결정인가” “차로 두 개를 막는 건 무슨 생각인가” “공사 주체에 책임을 묻고 싶다”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그러자 한 누리꾼은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면서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까지 공개했다. 개인정보를 공개한 댓글의 대댓글에는 A씨를 비난하는 글이 빗발쳤다. 6일 오전 10시45분 기준 해당 댓글은 삭제된 상태다.

숨진 공무원 관련 비난 댓글. 온라인 카페 캡처

김포시는 A씨의 죽음이 악성 민원 등과 관련있는지 진상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A씨는 최근 보수공사와 관련해 항의성 민원이 들어오고 온라인 카페에서 본인을 향한 직접적인 비난이 이어지자 힘들어했다”며 “시 차원에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유족 조사 과정에서 민원인들의 항의와 A씨 사망 간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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