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가 지역 대표 문화유산의 전국화·세계화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신창동 마한유적·양림동 근대유산, 희경루 등의 문화적 가치를 활용해 연간 3000만명 방문도시로 자리 잡기 위한 포석이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2000년 전 고대 연맹국가 마한의 유적이 다수 발견된 신창동 일원을 국가사적 위상에 걸맞은 역사·문화·생태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체계적 발굴·조사·복원을 거쳐 ‘잊혀진 왕국’으로 불리는 마한 유적지를 도심 관광자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시는 당시 영산강변을 중심으로 농경과 교역을 주도하던 광주의 유구한 역사와 참모습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국가사적 지정 30주년을 기념한 ‘마한유척체험학습관’을 신창동에 개관하고 마한 유물을 추가한 시립민속박물관을 역사민속박물관으로 확대·재개관했다.
시는 ‘광주의 씨앗’인 고대 마한의 신창동 유적과 월계동 장고분 등에 대한 역사적 가치 조명과 체계적 관리를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독교 유적이 밀집한 양림동 기독교 선교기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에 나선다. ‘광주의 예루살렘’으로 꼽히는 양림동 일원은 개화기 호남권 기독교 선교의 발상지다.
선교사 23인이 묻힌 선교사 묘역과 유진벨 목사 기념관, 우월순(로버트 윌슨) 선교사 사택 등 기독교 선교문화 유적이 몰려 있다.
국가 명승 환벽당은 주변 유적 발굴과 함께 충효동 왕버들군 후계목 이식, 천연기념물 동물보존관 설립 등을 본격화한다.
도심 속 전통누각으로 지난해 중건한 동방제일루 ‘희경루’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체험, 야간경관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시는 민선 8기 이후 영산강을 중심으로 5대 신활력벨트를 조성 중이다. 활력이 넘치는 ‘익사이팅 관광도시’를 구축해 2026년까지 연간 3000만명이 방문하는 ‘꿀잼도시’로 도약한다는 광주관광 혁신프로젝트 청사진을 수차례 제시한 바 있다.
고유한 문화유산과 특화된 관광자원 등 장소별 컨셉을 설정해 광주만의 정체성을 살린 문화·관광자원의 발굴·활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역이 보유한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의 재편성을 통해 광주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풍요로운 관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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