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시스템 공천’, 힘 없는 초선만 당했다…현역 교체 29명 중 22명(75.8%)이 초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세운 ‘시스템 공천’에서 현역 교체는 초선 의원들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페널티 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인적쇄신을 기대했지만 공천 7부 능선을 넘은 지금 결과적으로 중진·친윤(친윤석열)계 등 당 주류가 기득권을 지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일까지 발표된 국민의힘 공천 결과를 분석한 결과 비례대표를 포함한 현역 113명 중 불출마 선언·공천 미신청·경선 탈락 등으로 교체되는 의원은 29명(25.6%)으로 집계됐다. 이중 22명(75.8%)이 초선이다.

특히 경선에서 탈락한 지역구 현역 의원 6명은 모두 영남 초선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선 이주환(연제) 전봉민(수영) 김희곤(동래) 의원이, 대구에선 김용판(달서병) 임병헌(중·남) 의원이, 경북에선 김병욱(포항남·울릉)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이와 대조적으로 3선 이상 중진 의원 31명 중 지금까지 공천을 확정 지은 사람은 23명이다. 이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아직 경선이 진행 중인 경우 등을 제외하면 중진 24명 중 23명(95.8%)이 공천장을 받았다. 중진 중 컷오프된 사례는 5선의 김영선 의원(경남 창원의창)이 유일하다.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제외하고 권성동(강원 강릉)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윤한홍(창원 마산 ·회원) 등 친윤계 의원들도 대부분 본선에 진출했다. 이 때문에 ‘주류 희생 없는 공천’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우리는 지역구 의원이 80여명으로 워낙 적다”며 “구조적으로 현역이 많이 탈락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이 시스템대로 구동되고 있고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공천을 ‘구정물 공천’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 대표가 “새 술은 새 부대에”라며 인적쇄신을 언급한 것을 겨냥해 “자기 뒤에 서서 아첨할 사람만 꽂아 넣는 것이 어떻게 혁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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