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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지지층, ‘180석 갖고 뭐했나’ 비판…현역 물갈이가 ‘비명횡사’ 변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비명 횡사’ 논란에 적극적인 반박에 나서고 있다. ‘비명 횡사’는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겨냥한 공천 학살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29일 “‘현역 물갈이’가 ‘비명 횡사’ 프레임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4년 전인 2020년 총선에서 국민들은 민주당(163석)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17석)에 정확히 180석을 몰아줬다”면서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180석의 의석을 갖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가 등장한 이후 비명계 의원들이 의정 활동에 소극적인 면을 보인 측면이 있다”면서 “이 결과가 공천에 반영된 것인데,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의원들이 계파 갈등으로 이를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에게 메스를 대기 때문에 시끄러워 보이는 것이고,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생존했기 때문에 조용해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홍영표 의원까지 컷오프면서 이른바 ‘명문 (이재명·문재인) 충돌’은 격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임 전 실장이 28일 컷오프 재고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공천 배제된 서울 중·성동갑의 왕십리역에서 선거운동을 재개한 것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이 자리에는 친문계인 홍 의원과 송갑석·윤영찬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에 대해 다른 친명계 의원은 “당 결정에 대한 항명이자 친문계 인사들의 집단행동”이라며 “이들이 이렇게 반기를 들고 움직일 경우 쇄신 공천에 대한 지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공천 갈등이 격화되면서 ‘윤석열정부 심판론’이 약화되는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가 “입당도 자유이고 탈당도 자유”라며 정면돌파 기조를 고수할 경우 불만을 가진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이 대표 측 인사는 “혁신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면서 “탈당 의원들이 발생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선거 국면이 시작되면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이 더욱 결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명계는 또 ‘친명 횡사’가 적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분당구갑 지역에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하면서 이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했다가 컷오프당한 김지호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 등이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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