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보내러 간 김에 물건 산다”…편의점 ‘택배 경쟁’

GS25 ‘반값택배’ 누적 이용 3000만건 돌파
CU, 택배 전용 모바일 상품권 선보여
“택배 서비스 집객 효과 뚜렷”

GS25 편의점에서 모델이 반값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가 자체 물류망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다. 택배 가격을 낮추고 편리함은 극대화해 이용객을 끌어모은 뒤 상품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택배 시장에 먼저 뛰어든 GS25가 편의점 택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업계 최다 점포망을 갖춘 CU의 추격도 매섭다.

GS25는 2019년 3월부터 시작한 서비스 ‘반값택배’의 누적 이용 건수가 지난 1월 3000만건을 넘어섰다고 29일 밝혔다. 서비스 시작 첫해 약 9만건 수준이던 반값택배의 연간 이용 건수는 지난해 1200만건으로 확대됐다.

특히 중고거래 활성화가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적은 금액이라도 더 아끼려는 중고거래 특성상 배송비 절약을 위해 반값택배를 이용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게 GS25의 설명이다. 반값택배는 GS25 매장을 통해 접수·배송·수령 등 과정이 이뤄지며 1800~26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택배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편의점의 매출 증가에도 도움이 됐다. GS25 관계자는 “반값택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발송인과 수취인 모두 매장을 찾아야 하는 만큼 집객 효과가 크다”며 “반값택배를 통한 순수 집객 효과만 누적 5800만명 규모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CU 택배 모바일 상품권. BGF리테일 제공

지난해 편의점 점포 수 1위를 기록한 CU도 택배를 주요 사업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CU 점포 수는 1만7762개, GS25는 1만7390개다.

CU는 지난해 모든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CU 택배 전용 모바일 상품권’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모바일 상품권은 사용자 간에 주고받기가 편리하고 분실 위험도 적다. CU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문화상품권, 게임 캐시 충전권, 외식 교환권 등의 상품권을 주로 판매해왔으나 택배 상품권까지 나온 건 최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새로운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CU 알뜰택배 역시 중고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규모가 매년 가파르게 커졌다. CU 알뜰택배가 전체 택배에서 차지하는 이용 건수 비중은 시행 첫해인 2020년 1.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5.3%로 확대됐다.

세븐일레븐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협력해 중고나라앱에서 편의점 택배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편의점을 방문해 배송정보를 입력하거나 결제하는 과정 없이 앱에서 받은 예약번호나 바코드를 이용해 바로 택배를 보낼 수 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12월부터 네이버와 연동한 예약 택배 시스템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 서비스가 가맹점 매출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택배 가격을 낮추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업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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