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이장직에서 몰아낸 것에 반감을 품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상가 유리창에 새총으로 여러 차례 쇠구슬을 발사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진천경찰서는 29일 진천군 덕산읍 전 이장 A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부터 한 달가량 차량을 몰고 다니며 현 이장 B씨와 마을 주민 C씨가 운영하는 상가 유리창에 모두 5차례 쇠구슬을 발사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22년 9월 주민들에 의해 마을 이장직에서 퇴출당했으며, 이에 앙심을 품고 당시 퇴진에 주축이 됐던 주민들의 상가를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17년 새로 만들어진 이 마을에서 초대 이장으로 선출된 뒤 5년 가까이 이장직을 유지했다.
이장 임기와 연임 조건은 마을 총회를 거쳐 결정되는데, A씨는 2017년 마을에 들어와 이와 관련한 아무런 규정도 만들지 않은 채 계속 이장을 연임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장기 집권에 대한 일부 주민의 반발로 이장직에서 내려왔다.
주민들의 피해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의 차량을 특정, 지난 25일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퇴출당한 뒤 1년이 넘는 기간 피해자들과 별다른 접촉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조용히 범행을 준비한 점으로 미뤄 더 큰 보복에 나설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했다”고 말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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