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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위해 맨몸으로 바다에 ‘풍덩’… 가자지구 구호품 ‘쟁탈전’

구호단체, 육로와 뱃길 막히자 공중투하

입력 : 2024-02-28 15:28/수정 : 2024-02-28 15:30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구호물품이 공중으로 투하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사회가 인도주의적 위기가 도래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위해 구호품을 하늘에서 투하하는 ‘최후의 수단’까지 동원하고 있다. 떨어진 구호품을 줍기 위해 가자지구 해변에선 주민 수백명이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이 펼쳐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요르단 군 당국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프랑스와 함께 가자지구 해안 지역에서 구호품 공중 투하 작전을 벌였다. 이집트와 UAE의 가자지구 공중 구호 작전 참여는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바다에 떨어진 구호품을 얻기 위해 가자지구 주민들 수백명이 해변으로 몰려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도 가자지구 중부 도시 데이르 알 발라의 한 해변에 군중 수백명이 구호품을 얻기 위해 몰려드는 영상이 올라왔다. 일부 사람들은 작은 배를 타고 나가 구호품을 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군중은 맨몸으로 해변에 뛰어들었다.

프랑스 외무부에 따르면 영상이 촬영된 날 구호품 전달에 참여한 프랑스 공군기는 식량과 위생용품 등 2t(톤) 이상을 투하했다. 하지만 이는 구호 트럭 한 대가 전달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적은 양이다.

이 때문에 구호 단체들에 하늘길을 통해 구호품을 떨어트리는 전달 방식은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진다.

공중 투하는 육로나 뱃길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분쟁지역에 항공기를 띄운다는 측면에서 안전성 역시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구호품을 실은 낙하산이 지상에 있는 사람들과 충돌할 위험도 존재한다.

하지만 많은 국가들이 하늘길을 이용한 구호 작전에 동참하는 것은 이스라엘군의 검문과 통제로 가자지구 북부에 구호품 전달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BBC는 대다수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가자지구 남쪽으로 옮겨간 상태지만 북부에는 여전히 약 30만명의 주민들이 식량이나 물을 받지 못한 채 기근에 직면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한 가자지구를 위해 올해부터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도 구호품 공중 투하에 동참하고 있다.

프랑스 외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기근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가자지구의 민간인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가자지구 북부와 인접한 이스라엘 항구를 포함해 구호품 전달이 가능한 장소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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