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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 감독 체제’ 가스공사, 반란의 고춧가루 뿌릴까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이 지난 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작전타임 중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올 시즌 프로농구 최약체라는 예상을 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정규리그 막바지에 ‘고춧가루’를 뿌릴 채비를 하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정식 사령탑에 선임된 강혁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남은 경기에서 승수 쌓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23-2024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2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28일 재개됐다. 가스공사는 휴식기 동안 팀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6월부터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 강 감독을 정식 지도자로 발탁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강 감독은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에는 부족했던 부분을 디테일하게 준비하겠다”며 “팬들과 선수단이 즐거운 팀을 만들어 대구 홈 경기장에 더 많이 찾아오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구단이 시즌 도중 정식 감독을 선임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강 감독을 향한 신뢰가 강하다는 걸 의미한다. 가스공사는 “부드러운 리더십과 탁월한 지도력을 통해 시즌 전 최약체라고 평가받던 팀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전술로 끈끈한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가스공사는 시즌 초반 10연패를 당했다. 2라운드까지 3승 14패로 리그 꼴찌였다. 그러나 3라운드부터 힘을 내더니 7위(17승 26패)까지 도약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고춧가루도 매섭게 뿌렸다. 가스공사는 올 시즌 6강에서 벗어난 팀 중 유일하게 1~5위에 포진한 상위 팀들을 한 차례 이상씩 잡아냈다.

강 감독은 팀 성적과 무관하게 차분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선수들에게 화를 내는 법이 없었다. 작전타임 때마다 섬세하게 전술을 지시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자주 잡혀 많은 농구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가스공사는 발목 부상을 당했던 ‘주포’ 앤드류 니콜슨이 휴식기를 마치고 합류한다. 니콜슨과 듀반 맥스웰, 차바위, 김낙현, 이대헌 등 주축 선수들을 앞세워 막판 돌풍을 노린다. 가스공사는 3월 1일부터 서울 SK, 원주 DB 등 4강권 팀들과 2연전을 치른다. 7일에는 수원 KT와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창원 LG와 맞붙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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