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오지마을에서 부르는 ‘춘양 러브송’

Է:2024-02-28 10:01
:2024-02-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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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박사, 수채화 같은 경북 봉화군 춘양 이야기 아마존에 영어로 출판

김은아 박사 제공


“평생 도시에서 자고 나란 생면부지인 저를 어르신들은 자식처럼 챙겨주셨어요. 처음엔 낯설기도 하고, 부담스럽고 또 매우 불편했지요.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어르신들과 같이 살면서 공동체, 나눔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고 살아낸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이 정말 깊어졌어요. 외적으로는 분명 노쇠하고 연약한 모습이었지만 그들의 내면에는 질곡 있는 삶을 살아낸 강인함과 인생의 농밀한 향기가 있었거든요. 무언가 묵근하게 퍼지는 감동이었어요. 그때부터 춘양을 깊이 있게 보게된 것 같아요”

대한민국 최대 오지 산골인 경북 봉화군 춘양의 산골생활을 기록한 여행 에세이 ‘춘양러브송(Chunyang Love Song: Life Lessons from Rural Korea)’이 아마존에 발간됐다. 저자는 버들랩(Buddle Lab) 리더 김은아 박사로 그녀가 거주했던 곳은 지난여름 극한 폭우로 생명을 앗아가기까지 했던 춘양면 산골마을이다.

책은 저자가 잠금장치조차 없는 낡고 오래된 흙벽돌집으로 이사를 한 후 그곳에서 예상치 못하게 96세 할머니와 같이 살게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계절을 따라 바삐 움직이는 어르신들의 일상, 춘양면에서만 볼 수 있는 눈에 띄는 광경들을 평생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구수하고 생동감 있게, 그러나 동시대를 함께 호흡하는 한 인간으로서 잔잔하고 아련하게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춘양러브송(Chunyang Love Song)’은 전체 23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각 편은 마치 수채화로 그려진 듯한 춘양면의 아름다운 풍경과 서로를 보듬는 어르신들의 일상, 인생사 울고 웃는 사연이 담긴 음식, 그리고 춘양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냈다.

김은아 박사 제공


춘양연가는 올해 초 영어로 출판됐다.

“캐나다에 잠시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가 친구들이 책을 내면 좋겠다고 권유를 했어요. 한류 덕택도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가 노년을 바라보는 시각, 품격 있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공감했어요. 특히, 한국 산골의 독특한 일상, 풍경, 문화 그리고 춘양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과 레시피, 그에 담긴 맛깔스러운 사연을 읽는 대목에서는 마치 춘양에 있는 것만 같다고 하는데 마음이 동하더라고요. 사람이 느끼는 감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한 것 같았어요. 용기가 생겼죠”

저자는 특히 인생의 화복이 언제나 공존함을 강조한다. ‘태양의 밤은 별들의 아침’이 되듯이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태양과 별은 여전히 같은 하늘에 존재하니, 삶은 살아볼 만하고 누릴만하니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힘줘 말한다.

저자는 라이프스케이프 크리에이터(lifescape creator)로 20여년 이상을 활동해 온 전문가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국내 프로모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국제방송센터를 총괄 운영을 담당했다. 또 카이스트 미래도시연구소 겸직교수로 재직하며 미래도시 모델링과 정책을 연구했다. 예술경영 전공 후 도시디자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봉화에서 9마리의 닭, 2마리의 거위, 2마리의 오리와 함께 살고 있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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