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월 총선 공천에서 ‘친윤(친윤석열)계’가 대거 살아남았다는 지적에 “제가 안 나가지 않느냐”고 말했다. 공천이 진행될수록 결국 친윤·현역 중진만 남는다는 비판을 적극 반박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후·미래 관련 공약 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2월 취임 일성으로 밝혔던 총선 불출마를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했고 김무성 전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며 “이원모 후보 같은 경우 강남에서 빼지 않았나. 왜 그건 기억 못할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권성동·이철규 의원은 전날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최근 여당 텃밭인 해운대갑에 단수공천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경기 용인갑에 전략공천을 받았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에서 어떤 계파, 출신에 관한 방향성이 보이는가. 난 안보인다”며 “그런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을 겨냥해 “특정한 목적을 갖고 특정 집단을 쳐내는 식의 피를 보는 공천은 이재명 대표가 하고 있다. 그게 정상적인 정치인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공천 내홍으로 어수선한 사이 정책 홍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간 진보진영 의제로 여겨졌던 기후·여성·청년 정책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기후대응기금’을 올해 2조4000억원에서 2027년 5조원으로 대폭 인상하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이 기금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기후산업 육성 등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광진구의 빌라 밀집 지역을 찾아 흉악범에 대한 가석방 없는 무기형 신설, 고위험 성범죄자의 거주지 제한 등 여성 안전에 방점을 둔 공약을 내놨다. 이어 22일에는 구로구를 방문해 청년 연령 기준 상향, 디딤돌·버팀목 대출 소득요건 대폭 완화 등을 골자로 한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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