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적인 끝내기 6연승으로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을 견인한 신진서 9단이 새해 쾌조의 기세를 이어갔다. 자신이 보유한 연간 최다 상금 기록 경신에도 한발짝 다가섰다.
25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신진서는 지난달 상금으로 3억6942만6000원을 챙겼다.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 LG배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 컸다.
이달 들어선 농심신라면배 우승이 큰 지분을 차지했다. 한국 팀이 도합 5억원을 받는 가운데, 6승을 홀로 기록한 신진서의 몫은 2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각 기사 개인에게 지급되는 대국료 및 연승 상금까지 고려하면 이번 대회로만 2억8000만원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페이스는 1년 전과 비교해도 확연히 빠르다. 지난해 1~2월 신진서의 누적 상금은 2억7300만원가량이었다. 연 누적 상금 6억원을 돌파한 것은 4월의 일이었다. 그는 지난 연말 기준 14억7961만원을 수령하며 연간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신진서가 자신의 기록을 재차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굵직한 세계 대회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현 챔피언으로 있는 응씨배가 대표적이다.
응씨배의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5억3300만원)로 주요 국제 대회 중 가장 많다. 통상 4년 주기로 열리나 2020년 시작된 9회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야 끝났다. 신진서가 올해 열릴 10회 대회에서도 우승한다면 전례 없는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3억~3억3000만원가량이 걸린 란커배와 삼성화재배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신진서는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신라면배 제14국에서 구쯔하오 9단을 꺾고 승리하며 한국의 우승을 확정했다. 셰얼하오 9단을 시작으로 중국 기사 5명·일본 기사 1명을 홀로 제압하며 대회 최다인 누적 16연승 기록을 세웠다.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진서는 지난 18일 세상을 떠난 할머니에게 감사를 돌렸다. 그는 “개인적 감정으로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이번 대회는 할머니와 함께 싸웠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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