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A 노숙인 2000명 넘게 사망… 펜타닐 중독 사망자↑

10년새 4배 ↑ 부검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최소 575명 펜타닐로 사망

2021년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노숙인이 담요로 몸을 덮어 비를 피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지난해 사망한 노숙인 수가 2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펜타닐의 확산으로 최근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LA 카운티 부검 데이터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LA에서 사망한 노숙인은 2033명으로 2014년 519명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LA의 노숙인이 하루 평균 거의 6명씩 매일 목숨을 잃은 셈이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사망한 노숙인은 총 1만1573명으로, 사망자 수는 매년 증가했다.

해당 통계는 노숙인 사망자 중에서도 폭력 사건에 연루됐거나 사인이 불분명해 부검을 진행한 경우에만 집계한 것이다. 따라서 실제 노숙인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LA 카운티 공공보건부 대변인은 보건부에서 추산한 노숙인 사망자 수는 해당 수치보다 20%가량 많다고 밝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의 한 길거리에 노숙인들이 웅크리고 앉아있다. AP 연합뉴스

2023년 노숙인 부검 보고서는 노숙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치명적인 합성 마약 펜타닐 확산을 꼽았다.

2018년 단 30여건이던 펜타닐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은 2020년 255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노숙인 최소 575명이 펜타닐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물로 인한 사망의 경우 사인을 밝히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지난해 펜타닐 사망자 수는 이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또 주택 부족과 잦은 폭력 사건, 질병 치료의 어려움 등도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택 문제가 두드러졌다. LA에서는 매년 집값 상승 등으로 인해 거처를 구하지 못하고 길거리로 내몰리는 노숙인 수가 늘고 있다.

지난해 LA 정부 조사에 따르면 LA에 집이 없는 사람은 최소 7만5500여명으로, 이 중 73%가 노숙인 시설이 아닌 차나 텐트 등 길거리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빅터 힌더리터 LA 카운티 공공보건국장은 한파와 폭염, 폭우 등 최근 잦아진 이상 기후 현상도 노숙인들의 생활을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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