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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의대 증원 “각계각층과 130차례 이상 소통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이 현실화된 21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대형병원에 진료 대기시간이 안내되고 있다. 윤웅 기자

대통령실은 ‘의과대학 정원 2000명 확대가 정부의 일방적 결정이었다’는 의료계 주장에 대해 22일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회 각계각층과 다양한 방식으로 130차례 이상 충분히 소통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의대 정원 증원 규모가 과도하다는 주장에는 “연 2000명 증원은 오히려 부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홈페이지의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에 ‘의료개혁에 대한 오해와 진실 Q&A(질문과 답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의료공백 상황이 심각해지자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이 네거티브 대응 등을 위해 개설한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에 게시물을 올린 것은 지난해 10월 10일 ‘순방외교 국익 효과’ 관련 글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대통령실은 “대한의사협회와 공식 소통 채널을 구성해 28차례 논의를 진행했다”며 “정부는 지난달 15일 공문으로 의협에 의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으나 의협은 끝까지 답변하지 않았다”고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또 “의료계가 주장하는 의대 정원 확대 전제 조건인 수가 인상, 의료사고 부담 완화, 근무여건 개선 등도 정책패키지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의대 정원 증원이 의학 교육 질을 하락시킨다’는 주장에 대해 “1980년대 의과대학 정원은 지금보다 많은 수준이었다”며 “반면 교수 채용은 크게 늘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또 ‘의사 수가 증가해도 지역·필수 의료로 안 간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2017년 전문의 자격 취득자의 2020년 근무지역을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의대를 졸업하고 수련하는 경우 비수도권에 남는 비율은 82%나 된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대통령실은 ‘의사 수가 늘면 의료비 부담이 증가한다’는 주장에는 “최근 10년간 의사 수와 진료비 증가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미미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의사 수가 늘면 ‘응급실 뺑뺑이’와 같은 미충족된 필수 의료를 골든타임 내에 제공할 수 있어 의료비 등 사회·경제적 비용이 절감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의료계를 향한 직접적 비난을 자제하면서 긴장감 속에 의료공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수술 취소 등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설득은 계속하는 것이고, 법 절차는 법 절차대로 가는 것”이라며 “(이탈한) 의사 인력을 충원할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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