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기념비 훼손 심각… 표면 뜯기고 붕괴 위험도

전남 목포 ‘충무공 기념비’
하중 못 견디고 부풀어 올라
목포시 “정밀 진단 계획 중”

표면이 뜯겨 글씨가 잘 보이지 않는 충무공 기념비. 목포시 제공

전남 목포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기념비가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에 새겨진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으며, 붕괴 위험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목포시는 고하도에 세워진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39호 ‘고하도 모충각 이충무공 기념비’의 보존 상태가 좋지 않다고 22일 밝혔다.

고하도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승리한 뒤 100일 넘게 머물며 군량미를 조달하고 무기를 재정비한 곳이다.

기념비는 이곳에서 거둔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22년(경종 2년)에 세워졌다. 이순신 장군이 고하도를 수군 통제영으로 삼은 이유와 군량미의 중요성 등이 기록돼 있다. 몸돌 높이는 227㎝, 너비 112㎝이다.

기념비는 일제강점기 야산에 버려졌으며, 광복 이후 현 위치에 세워졌다. 일본인들이 기념비에 총을 난사해 비석이 몇 달 동안 땀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목포 고하도 이순신 장군 기념비. 목포시 제공

현재 기념비 하단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단부의 누르는 무게로 암석이 부풀어 오르는 ‘벌빙현상’이 나타나 붕괴 위험도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기념비 하단에서 올라온 습기까지 비석 내부에 침투해 훼손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석 표면에는 암석이 풍화작용을 받아 뜯겨 나가는 박리작용이 두드러져 비문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으며, 일부분이 패어 있기도 했다.

최근 현장조사 등을 통해 벌빙현상이 지속될 경우 상부 지탱이 어려워지고, 기념비 중간 부분 붕괴 위험이 있다는 통보도 받았다.

또 하단부 강도 강화 등을 위한 과학적 정밀진단 필요성도 제기됐다.

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속해서 보존 처리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라며 “장기 보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밀 진단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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