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미국으로?’…접속 폭주한 美의사시험 커뮤니티

입력 : 2024-02-21 18:13/수정 : 2024-02-21 21:27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내고 근무 중단을 선언한 전공의 대표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미국 의사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가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차단됐다. 이를 두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해외 의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21일 오후 5시 기준 미국 의사고시 커뮤니티 ‘USMLE KOREA’가 동시 접속자 초과로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해당 웹사이트는 ‘접속 차단’ 알림과 함께 “해당 사이트는 허용된 일일 데이터 전송량을 초과해 사이트가 차단되었다”며 “초과된 데이터 전송량은 금일 밤 12시에 초기화돼 정상접속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USMLE KOREA’ 커뮤니티는 현직 미국 의사 또는 미국 의사를 준비하는 한국인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공간이다. 통상 한국 의사면허를 취득한 자가 미국에서 전문의가 되기 위해선 한국의 ‘의사국가시험’와 같은 ‘미국의사면허시험(USMLE)’을 거쳐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이후 한국처럼 미국 병원의 전공의(레지던트) 과정을 밟는 것이 일반적이다. 커뮤니티에는 USMLE 후기, USMLE 준비 팁 등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상황을 두고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이 아예 미국 등 해외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의료 전문 매체 ‘메디컬 타임즈’는 서버 다운 소식을 전하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필수의료 정책에 불만을 느낀 젊은 의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의료계 해석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 의사고시 준비 커뮤니티인 'USMLE KOREA' 웹사이트가 접속 차단된 화면. 웹사이트 캡처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날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20일 오후 10시 기준 전공의의 71.2%인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112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동시에 집단행동 주동자에 대한 ‘구속 수사 방침’ 등의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에 대해 “이성을 상실한 수준의 탄압”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주수호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국민의 생명권은 당연히 소중하지만, 의사의 직업 선택 자유 역시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전날 성명을 내고 필수의료 4대 정책(의사인력 확충·지역의료 강화·의료사고 안전망 구축·보상체계 공정성 제고)과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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