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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전공의 1000여명 빠진다… 의료대란 우려 ‘증폭’

입력 : 2024-02-20 05:24/수정 : 2024-02-20 10:45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20일 오전 의료 현장을 떠난다. ‘의료대란’이 현실화할까 환자들의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서울의 대형병원인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이미 대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날부터는 본격적으로 병원 이탈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한다. 전날 이미 1000명이 넘는 ‘빅5’ 소속 전공의들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5개 병원에는 전공의 2745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 병원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110여명, 아주대병원 130여명 등 이미 전국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전공의가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가 전날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의료현장을 떠나지 말라는 취지의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지만 1만3000여명에 달하는 전공의의 집단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을 빠져나간 전공의들은 이날 낮 12시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연다. 회의에서 전공의들은 향후 대응방안 등 본격적으로 ‘병원 밖 행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병원 응급·당직 체계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곳곳에서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제왕절개 수술 연기를 통보받았다는 사연, 오래 기다린 부모님의 목디스크 수술이 무기한 연기돼 당황스럽다는 보호자의 성토, 당장 분만을 앞두고 출산 시 무통 주사가 불가능하다는 통지를 받았다는 임신부 등 피해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병원들은 당장의 의료 공백을 피하고자 스케줄 조정에 바쁜 모습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6일 전공의 공백에 대비해 진료과별로 수술 스케줄 조정을 논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하루 200∼220건 수술하는 삼성서울병원은 전날 10%가량인 20건의 수술이 연기됐다. 이 병원은 이날 약 70건의 수술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병원은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응급·위중한 수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복지부와 의료계는 이날 밤 11시30분 MBC ‘100분 토론’에서 처음으로 공개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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