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취소 연락 받은 분?”…온라인 수소문나선 환자들

전공의 단체 행동 예고 속
수술 등 앞둔 환자·보호자 불안 가중

입력 : 2024-02-19 16:04/수정 : 2024-02-19 16:45
대학병원에서 진료 접수를 하는 시민들의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20일부터 이른바 서울의 ‘빅5 병원’ 전공의들과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의 단체 행동이 예고되자 예정된 수술과 진료를 앞두고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와 보호자의 사연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중증도, 응급도 등에 따라 제각기 수술 안내가 이루어지면서 환자·보호자들이 온라인상에 수술 여부를 직접 수소문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9일 수술 취소·연기 여부를 문의하는 등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과 보호자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다음달 6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차 동위원소 치료를 앞두고 있다는 한 갑상선암 환자는 이날 “저는 입원 없이 통원으로 진행되니 예정대로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갑상선암 세포 검사에서 5단계가 나온 언니가 림프쪽이 혹처럼 나왔다. 수술 날짜를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보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암 환자, 간염 환자 등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선 “빅5 말고 다른 병원들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건가요?” “전공의가 없어서 정해진 게 없다는데, 에둘러 ‘(수술이 예정대로는) 어렵다’고 한다” “3월 중순 수술 예정인데 아직까진 변동 없다. 대체 어떻게 되는 거냐” 등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어제 병원에서 전화로 수술이 가능하다길래 (서울로) 올라왔는데, 결국 취소됐다”며 “하염없이 대기해야 해서 걱정이다. 이번이 두번째 연기라 더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하루 이틀 차이로 수술 여부가 갈리면서 혼란을 호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오는 26일 남편의 암 수술을 앞둔 보호자가 온라인상으로 서울아산병원의 수술 취소·연기 사례를 문의하자, 한 누리꾼은 “23일 수술을 위해 22일 입원하는데, 어제 입원 안내가 메시지로 왔고, 문진표 작성도 마쳤다”고 답했다. 그런데 또 다른 누리꾼은 “나는 21일 수술이었는데,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전공의 사직과 의료진 파업과 더불어 병원 측의 늑장 안내로 수술 전 검사까지 마친 상태에서 수술이 취소됐다는 불편도 나왔다. 어머니가 4기 폐암 환자라고 소개한 한 보호자는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음 주에 수술 들어가기로 해서 16일에 피 검사하고 수술 전 마지막 검사도 마쳤다”며 “그런데 갑자기 담당 교수에게 전화가 와서 응급실을 제외한 모든 의사가 파업을 해 출근을 안 하고 있어 수술이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서울성모·세브란스·서울삼성병원) 전공의들이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빅5 병원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은 37%에 달한다. 정부는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발동하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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