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을 위한 100일간의 기도행진이 펼쳐진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의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명자 헌신예배 1차 전국연합기도회가 18일 경기도 화성시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4명의 연사가 연이어 특강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강사인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는 ‘출산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권 목사는 “대한민국이 저출산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국가가 됐다”며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여러 시책이 있고 여러 기관이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진정한 해법은 하나님이 이 민족의 생각 바꾸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고 돈과 쾌락을 우선시했던 것을 회개해야 한다”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출산의 사명과 선지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이승준 기흥중앙교회 목사는 아내 송진숙씨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 부부는 4자녀를 낳아 기르며 누린 기쁨을 소개했다. 이 목사는 “성경에서는 자식을 기업이라고 말한다”며 “돈이 있어야 낳는다는 세상의 논리보다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믿음으로 기업보다 귀한 생명을 출산하자”고 권면했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교회의 제도적 접근 가능성도 제기됐다. 강유진 총신대 교수는 예장합동 다음세대목회부흥운동본부(본부장 이성화 목사)가 추진 중인 ‘건축법 개정안 제19조 3항’ 신설 관련한 교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해당 조항은 ‘0~3세 영유아 보육시설 허가의 경우 복수 용도에 대해 같은 시설군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 교수는 “돌봄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라며 “기독교 신앙이 도전받는 시대에 교회가 자녀 양육의 기쁨을 제공할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희 에스더기독운동 대표는 ‘비혼주의 극복’을 주제로 강의했다.
100일간의 기도행진은 전국연합기도회를 시작으로 6개 권역에서 이어진다. 서울서북권역 기도회는 다음 달 3일 서문교회에서, 대구경북권역 기도회는 다음 달 10일 대구대명교회에서, 전북권역 기도회는 다음 달 17일 군산드림교회에서, 광주전남권역 기도회는 다음 달 24일 광주중흥교회에서, 부울경권역 기도회는 4월 7일 대암교회에서, 제주권역 기도회는 4월 14일 탐라교회에서 열린다. 생명존중주일인 5월 19일에는 예장합동 소속 전국 교회가 오후(저녁) 예배 시간에 ‘출산사명선포 및 기도회’를 개최한다.
화성=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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