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새벽 술에 취해 어머니를 살해한 뒤 시신 옆에서 잠을 자다 체포된 30대 탈북민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16일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쯤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 50대 어머니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당시 지인 C씨와 술을 마신 뒤 귀가했으며, 범행 직후 C씨에게 범행 사실을 알려 C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숨진 B씨 옆에 잠들어 있던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2006년 부모와 함께 탈북했고, 지병으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와 둘이 해당 아파트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식당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 밑에서 마땅한 직장 없이 지냈다고 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하며 “술에 취해 왜 죽였는지 모르겠다. 어머니와 사이도 좋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음주 사고 관련 혐의로 복역하다가 지난달 출소했다. 출소 약 한 달 만에 모친을 살해하는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를 명확하게 얘기하지 못해 검찰 송치 후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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