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전날 면접이 치러진 서울·광주·제주 지역의 공천 신청자 중에서 권영세·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단수공천 후보자 25명을 발표했다.
공관위는 후보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총선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의 49개 지역구 중 19곳에 대해 발빠르게 단수추천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광주는 5곳, 제주는 1곳이 각각 단수추천 지역구로 결정됐다.
특히 이날 발표된 단수공천 후보자 명단에서 대통령실 출신 인사는 없었다. 윤석열정부 내각 출신으로는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용산)이 유일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후광은 없다’는 시스템 공천의 원칙이 일단은 지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의원을 포함해 이용호(서대문갑)·태영호(구로을)·배현진(송파을) 의원 등 현직 의원이 단수공천 후보로 선정돼 총선에 직행하게 됐다.
서울에서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던 나경원 전 의원(동작을)을 포함해 오신환 전 의원(광진을),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도봉갑), 김선동 전 의원(도봉을),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관악갑) 등 6명은 무난히 공천이 결정됐다. 김경진(동대문을), 구상찬(강서갑), 조은희(서초갑) 전 의원 등 전직 의원도 단수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호준석 전 YTN 앵커(구로갑), 전상범 전 판사(강북갑), 박은식 비대위원(광주 동·남을) 등도 단수후보자로 의결됐다. 송파갑에는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단수추천을 받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컷오프’됐다.
그러나 이승환(중랑을), 여명(동대문갑), 김성용(송파병), 권오현(중·성동갑) 예비후보 등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인사들과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중·성동을),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영등포을), 박진 전 외교부 장관(강남을) 등은 단수공천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용산에서 왔는지, 당에서 왔는지는 관계없다”며 “(데이터) 수치가 가장 높고, 승리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쿨하게 정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는 사람을 보면서 룰을 바꿔나가는 소위 ‘호떡공천’이었으니 누가 승복할 수 있었겠나”라며 “제가 공관위에 처음 요구했던 것이 첫날 무조건 룰을 확정한다는 것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룰을 정하게 되면 뜻 있는 정치인들은 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 전 처장은 “당의 결정에 겸허히 승복한다”며 “당의 총선 승리와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아쉬운 심정 가눌 길 없지만 이제 우리 당의 ‘시스템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려 한다”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제 갈 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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