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코리아 패싱’?… 정태영 “말도 못 꺼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섭외 불발
“대형 공연장 전무한 탓” 진단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슈퍼스타 섭외 공연을 개최해 인기를 끄는 현대카드가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내한 공연을 성사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13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스위프트의 도쿄 콘서트 현장 사진을 게재하며 “잘 섭외해서 ‘헬로 서울’이란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여기에 와서 헬로 도쿄라는 말을 듣는다”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섭외 불발 이유에 대해 “각국 정부들까지 관심을 보인 섭외 각축전에 우리는 대형 공연장이 없어서 말도 꺼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어 수조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하는 스위프트의 도쿄돔 콘서트 공연 진행 과정을 살펴봤다고 말했다.

그는 “한 곡 한 곡 다른 무대 세팅을 선보이는 공연이어서 수많은 인원이 분주하게 뛰어다닌다”며 “무대 좌우에 두 개의 밴드를 배치하여 좌우 미러 이미지를 만든 무대도 처음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자체 공연인 ‘슈퍼콘서트’를 통해 해외 정상급 가수들을 27차례에 걸쳐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콜드플레이, 폴 매카트니, 퀸, 레이디 가가, 비욘세, 스티비 원더, 브루노 마스 등 해외 가수들이 슈퍼콘서트에서 공연했다.

반면 스위프트는 일본 도쿄에서 최소 네 번 공연에 나섰고 오는 3월에는 싱가포르에서도 6번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나 한국만은 철저하게 ‘패싱’ 했다.

현대카드 측이 스위프트와의 공연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한 이유는 그가 밝혔듯 국내에 대형 공연장이 전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돔의 경우 5만명 이상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한국은 5만명 이상을 수용해 공연할 수 있는 잠실 주경기장이 지난해 8월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2026년 12월 공사가 마무리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위해 내부 공사에 돌입한 고척돔은 수용 인원이 2만5000명에 그친다.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수용 인원이 4만5000명 정도지만 잔디 문제로 공연 개최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팝스타 중 한국 공연을 원했으나 투어를 감당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성사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스타들이 K팝의 종주국인 한국을 지나치게 되는 이유”고 말했다.

한편 스위프트는 2006년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후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스위프트가 공연을 개최하는 도시마다 엄청난 경제효과가 발생한다는 의미에서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2023년 3월 시작된 ‘에라스 투어’의 경우 공연 수입만 10억달러(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중음악 투어 역사상 최고치다. 올해 연말까지 이어지는 이 투어 수입은 20억달러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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