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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초토화’ 발언…러 “한반도 군사충돌 위험 증가”

입력 : 2024-02-12 04:13/수정 : 2024-02-12 13:04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외무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강경 발언에 대해 “한반도의 직접 군사 충돌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반 젤로홉체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장은 1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최근 서해상 포 사격이 한반도 교전의 전조에 해당하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그가 진지하게 무력 충돌을 준비하는 것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대한민국이 먼저 무력 사용을 시도할 경우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워싱턴이 우리를 상대로 잘못된 결심을 내릴 때는 우리가 어떤 행동에 신속히 준비돼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할지를 뚜렷이 보여준 계기가 됐다”며 미국 본토를 핵으로 공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젤로홉체프 국장은 “김 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북한을 겨냥한 연합훈련을 벌이는 등 위험한 군사 조치를 했다는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북한은 안보를 지키고 국방을 강화하며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합리적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반 젤로홉체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장. 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한·러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이 양국 관계 회복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의지를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최종 판단은 구체적인 대러 조치 내용을 보고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젤로홉체프 국장은 “한국은 기존에 구축된 러시아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유망한 러시아 시장으로 복귀할 기회를 남겨두려는 의지를 다양한 수준의 접촉을 통해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태도를 환영한다”면서도 “주로 우리에 대한 경제 제재 관련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한국의 의도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이달 중 세 번째 대러 수출 통제 조치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양국 협력이 호혜적인 파트너십 관계로 복귀할지 여부는 한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젤로홉체프 국장은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건설적으로 발전하던 한·러 관계가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한국은 미국과 동맹 관계 때문에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쟁에서 서방을 지원해야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한국과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달 초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이 한국에서 차관급 회담을 했을 때 한국의 견해도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일정과 관련해서는 “러·북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 기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했고, 이는 지난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3월 말 이전에는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5선에 도전하는 3월 15~17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일정을 마친 뒤 방북에 나설 전망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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