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및 2차 가해 혐의를 받는 전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 선수가 경찰의 수사 정보가 브로커에게 유출됐다며 또다시 담당 수사팀을 바꿔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황 선수 측은 전날 오후 서울경찰청에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경찰의 과잉 수사로 소속팀에서 무단 이탈했다’는 내용의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냈다가 반려된 뒤 두 번째다.
황 선수 측은 신청서에서 한 브로커가 수사 무마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며 접근해 압수수색 장소와 일시 등을 알려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잠시후 출발해 1시간 뒤 도착할 것’이라는 식으로 수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았는데 실제 그 시간대에 해당 장소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황 선수 측은 수사팀을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6월 황 선수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면서 황 선수와 여성들 모습이 담긴 사진 및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누리꾼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해 황 선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황 선수와 그의 법률대리인 등 2명은 불법 촬영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면서 피해자 신상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한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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