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7일 ‘삼성그룹 경영권 불법승계’ 사건 1심 재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이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 “재판부가 ‘회계 분식’의 증거와 진술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에 ‘이재용 무죄 판결 관련 보도자료를 이제서야 보고 난 느낌적 느낌’이라는 제목의 글을 2개 올렸다.
그는 “이 사건의 경우 적어도 ‘회계 이슈’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검찰 등의 이견이 거의 없었던, 증거와 진술이 일관되게 회계 분식을 가리키는 뚜렷한 사안들이 있었다”며 “그것마저 깔끔하게 무시해 주신 판사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주 가끔 무대뽀 정신에 근거해 삼성을 옹호하는 칼럼을 보고서 ‘저 글을 보면 삼성이 더 부끄러워할 것 같아’ ‘사실은 삼성도 저 교수 싫어한대’ 하는 근거 없는 대화를 나누곤 했다”며 “제일 당황스러운 곳은 삼성이 아닐까”라고 비꼬았다.
김 비대위원은 전날에도 ‘이재용 삼성 불법 승계 전부 무죄 판결 전혀 이해할 수 없어, 검찰은 즉각 항소하라’라는 경제민주주의21의 논평을 링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이 회장 무죄 판결에 대해 재판부를 비판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김 비대위원이 처음이다.
회계사인 김 비대위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재직하며 2018년 말부터 2020년 중반까지 이 회장 관련 사건 수사를 지휘할 때 회계 부정 범죄 사실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이 이 회장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자 “1심이니까요. 한 번 또 지켜보겠다”며 “그건 그리고 제가 기소할 때 관여했던 사건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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