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총수 일가 가운데 주식담보 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그룹으로 나타났다.
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72곳 중 상장 계열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57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 총수 일가의 전체 주식담보대출액은 7조1908억원으로 조사됐다. 2022년 말 기준 5조1681억원 대비 2조227억원(39.1%) 늘었다.
주식담보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그룹(76.9%)이었다.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2022년 말(49.9%)에 비해서도 급등했다.

롯데 다음으로는 아이에스지주(70.7%) DB(58.3%) 한화(56.7%) 한진(55.3%) HD현대(52.2%) SK(50.6%) 삼성(50.4%) 코오롱(48.6%) 금호석유화학(47.7%) 등이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 보면 삼성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 관장의 지난 1월 기준 주식담보대출액은 1조7500억원으로 2022년 말(8500억원) 대비 9000억원 늘었다.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3870억원과 2017억원의 대출액을 늘리며 총수 일가 개인 금액 증가 순위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른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의 지난 1월 말 기준 대출액은 각각 1조370억원, 5728억원이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대출 총액은 지난 2022년 말 1조8711억원에서 지난 1월 말 3조3598억원으로 총 1조4887억원 늘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최근 1년간 149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추가로 진행해 총수 일가 개인 금액 증가 상위 4위에 랭크됐다. 이에 따른 대출액은 2022년 말 1880억원에서 지난 1월 기준 3370억원으로 늘어났다.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 대출이 늘어난 것은 상속세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보다 앞선 2018년 구본무 LG전자 회장의 별세 이후 상속세 연부연납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 총수 일가 역시 2020년 신격호 회장이 별세한 데 따른 상속세 납부 차원에서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905억원과 97억원을 보유 주식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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