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미 오래 전 사망한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를 혼동해 또 다시 구설수에 휘말렸다.
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참석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거론했다.
그는 당시 “미국이 돌아왔다”고 선언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독일의, 아니 프랑스의 미테랑이 나를 보더니 ‘얼마나 오래 돌아와 있을 것이냐’고 말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당시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 말을 한 인물은 마크롱 대통령이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퇴진을 반기며 이 같은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미테랑은 프랑스 제 21대 대통령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1981~1995년 프랑스 대통령을 지냈다. 미테랑 전 대통령은 28년 전인 1996년 별세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문서로 배포하며 미테랑에 줄을 긋고 해당 인물을 마크롱으로 바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잦은 말실수와 종종 보이는 기이한 행동 탓에 ‘건강 이상설’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1942년에 태어나 올해 만 81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직 대통령이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그는 고령에 따른 말실수가 우려 요소로 꼽히고 있다. 상대 공화당 진영은 인지력 감퇴 논란을 지속적으로 파고드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9월 백악관 행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해 본인 명의로 성명까지 냈던 연방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찾기도 했으며, 같은 해 4월에는 허공에 혼자 악수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치매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이든과 마찬가지로 혼동에 따른 말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9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공화당 대선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여러 차례 혼동한 바 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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