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무원들이 7호선 면목역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시민을 심폐소생술로 회생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진정환 면목역 부역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30분쯤 서울 지하철 7호선 면목역 역사 안의 상가 앞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쓰러졌다는 시민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현장으로 달려간 진 부역장은 호흡이 없고 얼굴이 창백한 환자의 상태를 감안할 때 심정지 상태를 의심했다. 곧이어 흉부 압박을 하면서, 주변 시민에게 119 신고를 요청했다.
같은 역 소속 최지영 주임은 근처에서 자동심장충격(AED)를 가져와 심폐소생술을 도왔다. 둘의 발 빠른 대처로 환자는 119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사에 따르면 AED는 서울 지하철 275개 역에 비치돼 있어 긴급 상황 시 누구나 즉시 꺼내 사용할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아 혼잡한 역사인 1·4호선 서울역과 2호서 홍대입구역,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이태원역 등 10개 역에선 각각 6대의 AED가 추가 설치됐다.
김석호 공사 영업본부장은 “긴박한 순간에 심폐소생술로 거동이 불편한 휠체어 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직원에게 감사하다”며 “시민이 보다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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