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신년 대담 방송을 녹화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방송 시점은 유동적이지만 이번 주 방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KBS와의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설명이 전파를 탄 이후 민심이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는 최대 변수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설명에 나서 국민의 이해를 구한 만큼 논란이 어느 정도 사그라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세하다.
그러나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질 경우 비판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윤 대통령은 박장범 KBS 뉴스9 앵커와 대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년 대담 내용은 민생 이슈와 북한 문제 등이 주를 이뤘으나 김 여사 관련 언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신년 대담에서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은 해당 의혹의 본질이 ‘몰카’를 활용한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여사의 행동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가라앉지 않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신년 대담 방송 시점은 오는 7일 저녁 시간대가 유력하다.
다만 시기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꼭 7일이 아니라 설 연휴 중 방송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신년 대담이 방영된 이후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소통 행보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주요 7개국(G7) 중엔 신년 기자회견을 한 곳도 있고, 방송사와 대담을 진행한 곳도 있고, 신년사만 발표한 곳도 있다”며 “신년 대담 이후 또 다른 소통 방식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형식이 아니라 특정 언론과의 단독 녹화 대담은 일방적 메시지 발신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비판적 민심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전에 각본을 짜고 사후 편집이 가능한 녹화 대담은 ‘재갈 물린 방송’을 앞세워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생계형 서민 사범을 중심으로 설 특별사면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형이 확정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등도 사면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정치인 사면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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